고전인문학에서 성현의 지혜 찾기
담연재시고 제사(覃揅齋詩槀題辭) 본문
완당전집은 조선후기의 학자, 서화가 김정희의 시, 서독, 제발 잡저를 수록한 시문집입니다.
그리고 제사(題辭)는 백성의 소장이나 원서 따위에 쓰는 관부의 판결이나 지령을 이르던 말입니다.
담연재시고 제사(覃揅齋詩槀題辭)
逸韻豪情各不同 / 뛰어난 운취와 호웅한 정이 각각 달라라
芙蓉初發自然紅 / 부용꽃이 막 피어 천연히 붉은 듯하네
句中別有開天眼 / 시구 속에는 따로 높은 안목이 열리어
萬竅玲瓏百節通 / 오만 구멍 영롱하고 온갖 마디가 통하도다
九載行吟大海湄 / 큰 바닷가에서 구년 동안을 읊조리어
珊瑚網盡鶴歸遲 / 산호를 다 거두어 학이 늦게야 돌아왔네
邇來逾得江山助 / 그후론 더욱 좋은 강산의 도움 얻었나니
捷惋西湖幾首詩 / 서호에선 슬피 탄식하며 몇 수나 지었던고
秦碑漢碣溯源流 / 진비와 한갈에는 원류를 거슬러 찾고
韓杜詩中又唱酬 / 한유 두보의 시들을 또 창수도 하였어라
七十二鷗草堂裏 / 칠십이구초당 안에 가만히 들앉아서는
焚香寫韻試銀鉤 / 향 사르고 시 읊으며 글씨도 썼다오
의산(宜山) 남병길(南秉吉)이 쓰다
출처 : 『한국고전종합DB』, 한국고전번역원
* 한국고전번역원의 자료는 수익창출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