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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인문학에서 성현의 지혜 찾기

관연록은 1804년 동지사 일행으로 중국에 다녀온 일기입니다. 저자 김선민(金善民 1772~1813)은 소과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경서와 시문에 뛰어났으나 관계 진출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는 동안 시를 짓고 싶었는데 정사에 동행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연록 서전은 어찌나 빛나고 아름다운지 강한(江漢)의 주옥과 같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앞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관연록 서전(觀燕錄 序前) 온 천하의 사물은 모두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눈으로 보는 것은 사물로써 사물을 묶어 사물이 간혹 이끄는 터라 이를 일러 ‘물관(物觀)’이라 한다. 지혜〔智〕로써 보는 것은 천하의 사물을 사물로 여기면서도 천하의 사물을 사물로 보지 않는다. ..

경오연행록은 청나라 연경으로 사신이 다녀온 기행문입니다. 당시 명나라가 건재한 상황에서 청나라 연경으로 떠나가게 된 사유는 김인술을 의율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김인술은 함경북도 유원진(柔遠鎭)의 토병이었습니다. 그가 금령을 어기고 국경을 넘어 청나라 사람과 베와 쌀을 교역하기로 약속했다가 청나라 사람이 이를 어기자 다툼 끝에 총 5인을 살해하였습니다. 청나라에서 이를 온성부(穩城府)에 알려왔고 온성부는 즉시 예부(禮部)에 자문을 보냈습니다. 조정에서는 북도 안핵사로 서지수(徐志修)를 파견하여 감사 정익하(鄭益河)와 병사 구성필(具聖弼)과 함께 이 사건을 안핵하게 하였습니다. 김인술 등 7인은 이듬해 윤 5월에 국경에서 효시되었고, 양국의 사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음력 7월에 동지사은 겸 진주사 일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