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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인문학에서 성현의 지혜 찾기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로 다녀온 것을 적은 여행기입니다. 원래 목적지는 연경이었으나 건륭제가 열하의 피서 산장에 있었기 때문에 열하까지의 여정이라 하여 열하일기라 합니다. 그 때의 열하 피서 산장에서의 정원과 나무 등 아름다운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 것인지 궁금합니다. 열하일기 서(熱河日記序) 글을 써서 교훈을 남기되 신명(神明)의 경지를 통하고 사물(事物)의 자연법칙을 꿰뚫은 것으로서 《역경(易經)》과 《춘추(春秋)》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을 것이다. 《역경》은 미묘하고 《춘추》는 드러내었으니, 미묘란 주로 진리를 논한 것으로서, 그것이 흘러서는 우언(寓言)이 되는 것이요, 드러냄이란 주로 사건을 기록하는 것으로, 그것이 변해서 외전(外傳)이 이룩되는 것이다...

몽유연행록은 이유준이 1848년 동지정사 사절단 수행원으로 다녀오며 쓴 연행일기입니다. 표질(表姪 외조카)인 학사(學士) 윤근지(尹近之)가 서장관(書狀官)의 개인수행원이라 할 수 있는 반당의 직책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이유준은 연행의 여정을 봉래산을 보고 다녀오는 길의 꿈처럼 연경 여정을 꿈에 비유하였습니다. 몽유자라고 자호를 붙인 이유와 연행일기를 몽유연행록이라 칭한 이유가 서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몽유연행록(夢遊燕行錄) 자서 내가 신묘년(1831, 순조31) 봄에 봉래산(蓬萊山)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한번 꿈을 꾸었는데, 연경(燕京)에 가서 유람을 하는 것이었다. 깨어난 뒤에도 산천이 선명하게 그대로 기억이 났다. 이로 인하여 마음속으로 스스로 말하기를, “봉래산은 우리나라 강역 안에 있으니 만약 ..

관연록은 1804년 동지사 일행으로 중국에 다녀온 일기입니다. 저자 김선민(金善民 1772~1813)은 소과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경서와 시문에 뛰어났으나 관계 진출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는 동안 시를 짓고 싶었는데 정사에 동행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연록 서전은 어찌나 빛나고 아름다운지 강한(江漢)의 주옥과 같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앞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관연록 서전(觀燕錄 序前) 온 천하의 사물은 모두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눈으로 보는 것은 사물로써 사물을 묶어 사물이 간혹 이끄는 터라 이를 일러 ‘물관(物觀)’이라 한다. 지혜〔智〕로써 보는 것은 천하의 사물을 사물로 여기면서도 천하의 사물을 사물로 보지 않는다. ..

경오연행록은 청나라 연경으로 사신이 다녀온 기행문입니다. 당시 명나라가 건재한 상황에서 청나라 연경으로 떠나가게 된 사유는 김인술을 의율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김인술은 함경북도 유원진(柔遠鎭)의 토병이었습니다. 그가 금령을 어기고 국경을 넘어 청나라 사람과 베와 쌀을 교역하기로 약속했다가 청나라 사람이 이를 어기자 다툼 끝에 총 5인을 살해하였습니다. 청나라에서 이를 온성부(穩城府)에 알려왔고 온성부는 즉시 예부(禮部)에 자문을 보냈습니다. 조정에서는 북도 안핵사로 서지수(徐志修)를 파견하여 감사 정익하(鄭益河)와 병사 구성필(具聖弼)과 함께 이 사건을 안핵하게 하였습니다. 김인술 등 7인은 이듬해 윤 5월에 국경에서 효시되었고, 양국의 사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음력 7월에 동지사은 겸 진주사 일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