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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인문학에서 성현의 지혜 찾기

서울로 돌아가는 이 도사(李都事) 본문

고전 문집/면암집(勉菴集)

서울로 돌아가는 이 도사(李都事)

고전 인문학 매니아 2023. 9. 7. 23:53

면암 최익현 선생이 유배를 가게 되는 심정이 잘 그렸습니다.

 

정치를 하게 되면서 심란했던 심정과 어려웠던 모습이 잘 표혔되어 있습니다.

 

일본 대마도 동쪽에 감옥에 가둬졌지만 가족들의 건강과 안위를 걱정하는 듯 합니다.

 

나랏일을 걱정하면서도 가정과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닯습니다.

 

면암집은 최익현이 대마도 옥중에서 순국하고 그 이후에 간행되었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이 도사(李都事) / 원의를 작별함

 

野氓干時政  / 야인이 정치에 간여하니 
朝著不從容  / 조정이 조용하지 못할 수밖에 
衆咻如鼎沸  / 비방 소리는 물이 끓듯 하고
三司曁百工  / 삼사와 백관도 똑같은 소리 
所以人心變  / 이 때문에 인심이 발칵 뒤집혀 
多在禍色中  / 모두가 공포에 싸여 있네 
君獨奚取我  / 어이타 그대만이 나를 취해서 
有若乃己恫  / 자기의 아픔처럼 여겨 주는가 
王事曰靡盬  / 나랏일을 등한해서는 안 되니 
萬里駕遠風  / 멀리 바람을 타고 만 리를 가네 
路迷嶺雪白  / 눈이 쌓여 길조차 희미하고 
衣濕江雨濛  / 옷에는 강비가 함초롬히 젖네 
隱憂駭機作  / 혹시나 사고를 염려하여 
聲說行資窮  / 행자가 없다는 소리 하네 
凡屬疑謗處  / 무릇 의방이 속하는 곳에는 
眷眷一始終  / 돌봐 주는 마음 시종 한결같네 
纔涉瀛洲境  / 제주의 지경을 건너자마자 
棘我城之東  / 나를 성 동쪽에 가두는구려 
沐浴炎瘴窟  / 자욱한 습기로 온몸을 멱감고 
坐臥魑魅叢  / 도깨비 모인 곳에 누워 있구나 
猶有未盡慮  / 그래도 염려 놓지 못하여 
勸我做盲聾  / 나에게 바보 되길 권했지 
杜門耽書籍  / 문 닫고 책이나 읽으며 
莫與外人通  / 외인과 상통을 부디 마오 
恩霈當有日  / 은사가 멀지 않고 
世或誦令公  / 영공을 칭송할 이 혹 있으리라 
此意良已勤  / 이 뜻이 너무 고마워서 
偶若知友逢  / 우연히 지기를 만난 느낌 
願君無嗟勞  / 그대여 너무 걱정을 마오 
吾當保吾躬  / 나는 응당 내 몸을 보전할 걸세 
耿耿一段懷  / 한시인들 잊으리 한 조각 마음 
君我親在同  / 그대와 나는 어버이가 계시네 
我留君先去  / 그대는 가고 나 홀로 남으니 
眶淚自感衷  / 가슴 아픈 이 마음 눈물이 나네 

 

출처 : 한국고전종합DB, 한국고전번역원

* 한국고전번역원의 자료는 수익창출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