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인문학에서 성현의 지혜 찾기
태위에게 진정하며 올린 시〔陳情上太尉詩〕 본문
계원필경은 남북국 시대 신라 말기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한시문집입니다.
최치원은 중국 당나라로 유학하여 관리가 되었고 이 때 집필한 여러 시문을 신라로 돌라온 뒤에
886년에 책으로 엮어 왕에게 헌상하였습니다.
최치원이 관리로 있으면서 작성한 여러 공식 문서는 당나라 말기의 역사를 보충해 주는 중요한 사료입니다.
최치원은 12세의 나이로 당의 수도 장안(長安)에서 학문을 익히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빈공진사과에 급제한 뒤 낙양을 돌아다니면서 붓으로 먹고사는 시기에 태위에게 진정하며 올린 시로 추측합니다.
일변(태양 주변) 해뜨는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후원자를 찾아다니는 상황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제천(태위 고변)과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으며 타국에서의 고단함과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태위에게 진정하며 올린 시〔陳情上太尉詩〕
海內誰憐海外人 / 중국의 누가 이방인을 예뻐하겠소만
問津何處是通津 / 어느 곳이 통진인지 나루를 물었지요
本求食祿非求利 / 본래 식록을 구함은 명리(名利)를 구하는 것이 아니니
只爲榮親不爲身 / 어버이 영광 원할 뿐 이 몸 위함이 아니었소
客路離愁江上雨 / 나그네 길 시름 걸리는 강변의 빗발이요
故園歸夢日邊春 / 고향 꿈속에 돌아가는 일변의 봄날이라
濟川幸遇恩波廣 / 제천의 넓은 은혜 물결 다행히 만나
願濯凡纓十載塵 / 십 년 묵은 갓끈의 먼지 씻고 싶소이다
출처 : 『한국고전종합DB』, 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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